강아지들이 태어난지 대략 5~6주 되었다. 겁쟁이들이었던 강아지들이 그 새 조금 컸다고 장난꾸러기 호기심 대마왕이 되었다. 이젠 집 밖으로 뛰어나와 세상의 맛을 보려하나보다. 예전엔 반려견들을 보면서 '다 똑같이 생겼네'라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 있었다.
반려견을 직접 키워보니 강아지들마다 얼굴이 다 다르다. 신기하게도 매일보니 생김새도 성격도 다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서양인이 한국인, 중국인을 구별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가 싶기도 하다. 확실히 본인이 책임져야할 반려견들이 생기면 이전과는 다르게 강아지에 진심이 되나보다
나는 너희들이 신기한데, 너희들은 내가 신기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네ㅋㅋㅋㅋ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형제들끼리 오순도순 모여서 저렇게 나를 쳐다보고 있다. 저럴때 보면 미어캣 같기도 하고~~
이 날은 친구들이 강아지를 보러 놀러왔다. 강아지들이 낮선 사람들을 무서워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친구들을 엄청 반겨주어 좋은 시간을 보냈다. 진돗개들은 신기한게 어린 강아지들도 실외 배변을 한다. 누가 가르치지도 않았음에도 방 안에서는 용변을 보지 않는다. 너무 신기할 따름..
날씨가 너무 좋아 하늘이 이쁘게 찍혔던 날이다. 사람의 손이 장난감이라고 생각하는지 저렇게 낮은 포복 자세로 쳐다보고 있다.
친구의 품에 폭 안긴채로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나도 웃겨서 찍어봤다. 하얀 강아지가 어쩔 땐 백돼지, 북극곰, 미어캣, 여우로 보일 때가 종종 있다. 살이 토실하게 찐게 너무 귀엽다 ㅎㅎ
친구들의 품이 따뜻했는지 저렇게 안겨서 한참을 잤다. 친구들은 강아지가 깰까봐 팔이 저려도 움직이지도 못하고 한참을 부동자세로 있었다.
유치가 나서 그런지 이가 간지러운가 보다. 세상에 모든 것들을 씹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다 한번씩 씹어보는 것 같다. 특히 사람 손은 강아지 눈에 다채롭게 움직이고 빠르니 장난감이라고 생각하는지 유난히 깨무는 경향이 있다.
큰 반려견들과는 달리 어린 강아지들은 깨무는 힘을 조절 못하는 것 같다. 오히려 유치가 더 얇고 날카로워서 힘조절까지 못하게 되면 큰 강아지들보다 더 아프다.
얘는 다섯 형제들 중에서 제일 건강한 강아지이다. 여자 강아지인데 제일 먹성 좋고 제일 싸움도 잘하고 덩치도 가장 크다(먹성이 너무 좋아서 우리집에서는 돼지라고 부르기로 했다.) 친구들 보여주려고 안고왔는데 안긴채로 그대로 잔다ㅋㅋㅋ
돼지(가명)는 핼멧을 쓴 것처럼 얼굴 모양이 되어있다 ㅋㅋㅋㅋㅋ 생김새랑 하는 행동이랑 너무 일치하는게 더 웃기다. 왜 이렇게 내 눈에 악동처럼 보이는지... 무튼 형제들 중 싸움 제일 잘하는 여자 강아지이다.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더 크면 좋은 곳 많이 많이 데려 가줄게~~
벌써부터 하고 싶은 것들 투성이다. 강아지들과 사진촬영, 캠핑, 등산, 볼더링 등등 해보고 싶은게 너무 많다. 잠만 자지 말고 얼른 커서 나랑 놀러다니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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