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연구개발(R&D) 1차 면접 후기

일양약품이라는 제약 중견 기업에 서류 합격하여 1차 기술면접을 보게 되었다.
기업정보는 아래와 같다.

대한민국의 제약 기업. 1946년 7월 공신약업사(共信藥業社)로 설립하여 1991년 일양약품주식회사로 변경하였다. 창업자는 정형식 명예회장으로 1938년 17세에 제약사로 입사하여 1946년 공신약업사를 창립하고 선림제약소를 설립하였다. 세간에서는 원비디로, 합필갤러들에게는 영비천으로 잘 알려진 회사이기도 하다. 기업의 이름은 '하나에서 출발하여 바다를 이룬다'라는 뜻이다. 출처 -나무위키

대한민국 - 나무위키

지원 직무는 연구개발(R&D)직무였으며, 나의 연구분야는 무기소재 쪽이지만, 무기 소재에 들어가는 유기 합성(Organic Synthesis)도 해왔기 때문에 제약 분야 업무 수행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면접 장소 : 기흥 중앙연구소

일양약품 중양연구소 위치 및 지도

서류 접수 후, 메일로 합격 메일을 받았다. 사실 제약 회사가 주요 연구분야와는 거리가 있어 큰 기대 없이 그냥 한 번 넣어봤다. 너무 기대가 없었던 것인지 합격 통보에 놀랍기도 하면서 MOFs(Metal-Organic Frameworks) 전공자들도 제약 회사에 합격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류 합격 메일 이미지

일양약품이라는 회사는 면접 장소에 도착 하자마자 날 당황시켰다. 보통 회사 면접이라고 하면, 안내표라던지 어떤 건물에서 면접이 진행된다는 경비 아저씨의 안내라던지 무슨 표식이 있어야 하는데, 안내에 대한 정보가 정말 그냥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제일 큰 건물로 들어갔다. 문을 열면서 '허락없이 여기 들어가도 되나?' 하는 생각이 가장 컸다.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담당자한테 전화를 하니 실험복을 입은 연구원이 전화를 받으며 내려왔다. 직장인의 느낌보단 실험실 형 같은 느낌이었다.


안내를 받고 어떤 사무실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나도 놀라웠다. 사무실 벽면 사방팔방에 한자어.. 학교 급훈처럼 사무실에도 저런걸 걸어두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 무겁고 보수적인 분위기.. 학교 생활만 했던 나는 몰라도 너무 몰랐다. 제약회사는 보수적이라는 사실을

약 10분 정도 기다리고 나서 내가 준비해온 USB에 담긴 나의 연구파일을 전달해주고 면접장에 입장하라고 하셨다.
(* 면접비 없음)



면접장에는 면접관 3명, 안내자 1명(총 4명)이 내 발표를 들었고, 약 10 ~ 15분 동안 PPT 발표를 진행했다. 우선 일양약품은 제약 회사이기 때문에 내가 했던 분야 중 Organic Synthesis 파트에 집중하여 발표를 준비했다.

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으며 질문내용은 아래와 같다.

Q. 이렇게 합성한 MOFs가 어디에 활용될 수 있나요?
Q. 무기 재료 쪽 연구를 하셨는데, 왜 일양약품에 오려고 하나요
Q. 경희대학교를 졸업자들이 일양약품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는 사람 있는지?
Q. 학업 이외에 열정적으로 무언가에 몰두한 것이 있나요?
Q. 인터넷이나 다른 정보들 말고, 현직자(본인을 가르치며)에게 궁금한 점이나 질문사항 있나요
Q. 암벽등반은 얼마나 준비해야 그 정도로 오를 수 있나요?
Q. 화학분야에서 유기화학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요?
Q.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입학 절차에 관한 질문, 시험 치고 입학하는지)
Q. 본인 혹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양약품은 어떤가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
Q. 집에서 여기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전반적 총평

면접은 회사가 지원자를 알아가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지원자도 회사를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짧은 시간 동안의 면접으로 회사 전부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회사의 프로세스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면접을 통해 대략적인 일양약품의 시스템, 프로세스를 체험할 수 있었고, 내가 처음으로 느낀점은 너무 노후화된 프로세스를 고집한다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도 이런 방식으로 한다고?'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연구 자료를 USB에 담아가는 것, 면접장에 안내판과 대기실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것 등..

면접을 준비하고 경험하는 과정이 취업 준비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면접 후기 끝-